- 2016년 5월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17일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7주기를 맞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 34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7주기 추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이 안전한 사회는 요원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며 여성 지우기에 박차를 가하면서 오히려 퇴행을 가속화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여성의 안전권 보장을 방기하고 있다”며 “젠더폭력은 사회구조적 성차별의 결과로 지금 필요한 정책은 ‘여성가족부 폐지’가 아니라 성평등 전담부처의 강화”라고 지적했습니다.

- 이어 “퇴행의 시대를 거스르기 위해 우리는 서로의 힘이 될 것”이라며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여성들이 뭉치고 커지고 거대한 힘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강하게 서로를 지키고 더욱 강하게 전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성소수자 운동 30년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자”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1990년 5월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날을 기념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1993년 한국 최초의 성소수자 운동단체인 ‘초동회’가 설립된 지 30년 되는 해입니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낙인과 배제 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다시 모였다”며 “차별을 차별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 차별의 문제를 드러내는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모였기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무국장은 “차별의 문제를 가시화하고 드러내는 활동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우리 사회 곳곳에 이어져야 한다”며 “차별에 맞서서 나의 무지 속에서도 관심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60여개 노동시민단체가 모인 공동투쟁단은 “국회는 여전히 차별금지법 제정을 미루고 있고, 퀴어문화축제는 지자체의 방해로 가로막히고 있다”며 오는 20일 집중적인 투쟁대회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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