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가 꼽은 50대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결과 SK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태광은 2년 연속 꼴찌였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10일 이런 내용이 담긴 ‘50대 기업 ESG 평가지수’를 발표했다. 시민연대는 지난해 시민사회에서는 최초로 ESG 평가지수를 발표한 바 있다.

시민연대가 매긴 ESG 평가지수 중간값은 300포인트 만점에 159.10포인트로 지난해 174.92포인트보다 크게 하락했다. 상위권 5대 기업집단 평균치는 226.23포인트로 지난해 203.40포인트에서 22.83포인트 상승한 반면, 하위권 5대 기업집단 평균치는 136.03포인트로 지난해 137.64포인트보다 떨어졌다.

기업집단별로 보면 1위는 248.94포인트를 받은 SK로 지난해 225.71포인트보다 상승했다. SK는 지난해에도 1위였다. 이어 2위 삼성(237.83), 3위 현대자동차(221.03), 4위 LG(215.98), 5위 포스코(207.35) 순이었다. 삼성은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 현대차는 1단계 하락했다. 지난해 6위를 했던 포스코가 5위로, 5위를 했던 롯데가 7위로 떨어졌다.<그림 참조>

하위 5개 기업집단은 46위 두나무(142.63), 47위 영풍(139.89), 48위 이랜드(138.77), 49위 금호석유화학(138.43), 50위 태광(120.42) 순으로 평가됐다. 태광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가에서 6위였던 카카오가 올해 31위로 급락했고, 하림은 26위에서 40위로 떨어지는 등 중간그룹의 ESG 경영 기조 퇴락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태광은 일감 몰아주기 같은 오너 리스크와 방사성 폐기물 이전 연기, 카카오는 스톡옵션 행사 논란과 서버 다운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하림은 평가 기간 중 담합과 지배구조 개편, 사외이사 적절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 낮은 평가의 원인이 됐다고 시민연대는 설명했다.

시민연대는 노동·시민사회 전문가 327명에게 설문조사했는데, ESG 담론 실행에서 필요한 개혁 부문에 대해 대기업(23%)에 이어 정치권(21.8%), 정부 부처(21.2%), 사법부(20.2%), 언론계(13.8%) 순으로 꼽혔다. 대기업 개혁에 대한 정부 우선과제로 ‘총수 유전무죄 타파’(33.6%)에 이어 ‘대기업 불법행위 엄벌’(27.8%) 등 사법 형평성에 대한 지적이 높았다.

이형철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일부 하위권 대기업은 사내행사까지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ESG 경영으로 포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ESG 워싱에 사례와 기준을 조사 중이며 따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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