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 다시 경제다!’를 열고 있습니다. 1년간의 정부 성과를 강조하고 국정을 홍보하기 위해 사진전을 마련했다는데요. 아무리 국정홍보용이라고 하지만, 사회적 논란과 비판이 극심했던  사건의 사진도 함께 전시됐네요.
 

▲ 임세웅 기자
▲ 임세웅 기자

일단 지난달 13일 정오에 서울 구로구 한 카페에서 열렸던 중소기업 청년노동자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촬영한 사진이 등장해 눈에 띄는데요. “다양한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채널을 만들려고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입니다. 그런데 이 간담회에 청년노동자를 대표해 참석한 사람은 중소기업 사장 아들이어서 정부와 여당이 망신을 톡톡히 샀던 행사입니다. 이 중소기업 사장 아들은 “현장에서는 주 69시간을 나쁘게 안 본다”고 말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당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추천한 인물이라 사장 아들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본지 2023년 4월14일자 12면 “중소기업 청년노동자 만난다며 ‘사장님 아들’ 부른 당·정·대” 기사 참조>
 

▲ 임세웅 기자
▲ 임세웅 기자

지난 3월24일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 사진도 전시됐습니다. 이른바 ‘mz노조’인 새로고침협의회와 맥주 회동을 하고 있는 사진인데요. “청년 당정대와 젊은 근로자들이 대화하는 부분은 언제든 직접 보고받고 소통하겠다”는 메시지가 달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입맛에 맞는 쪽만 골라 만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같은달 30일 양대 노총 청년조합원들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우연히 식당에서 마주치고 근로시간 개편 공개토론회를 했으나 이 장관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 임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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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오므라이스 회동’ 사진도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맥주잔을 부딫히는 사진인데요. “임기 중에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가장 좋은 한일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메시지가 사진 밑에 적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전범기업은 빠진 채 우리 기업이 마련한 돈으로 배상하는 ‘제3자 변제안’을 일본에 먼저 제시했고, 양국 정상은 이에 합의했지요. 일본 언론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까지 요구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 임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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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 사진도 민망합니다.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는 메시지가 첨부됐는데요.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뒤 청와대는 몇 달만 국민 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부터 청와대로 다시 이용하기 시작했지요. 영빈관과 상춘재를 국가 행사와 회의에 사용했습니다. 올해부터는 2월 셋째 주를 제외하고는 매주 이용했습니다. 행사 준비와 철거 시간이 필요해 행사 전후로 방문객 접근은 금지됐고, 대통령의 행사 참석은 보안 사항이라 방문객은 청와대에 가서야 관람 여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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