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일 오전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적인 공항 운영과 노동자·승객의 안전을 위해 현장의 결원을 즉시 충원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와 연이은 휴일에 따른 황금휴가로 인천공항의 여객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인천공항의 여객수는 370만명을 넘어선다. 32만여명에 가까웠던 지난해 2월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3개 자회사(인천국제공항보안·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에서 부족한 노동자수는 거의 변화가 없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3개 자회사 정원 대비 결원은 총 881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에도 결원은 810명이었다. 공항 이용자인 승객이 10배 넘게 증가한 데 반해 결원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부는 결원 배경으로 노동조건을 지목했다. 낮은 처우와 높은 노동강도로 퇴사자가 발생하고, 신규 인력은 채용되지 않으면서 다시 재직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반복한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개 자회사 입사자 중 1년 미만 퇴사자는 입사자의 33.2%인 250명에 달했다.

김진수 지부 운영통합지회 사무국장은 “지난 3월에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에서 88명을 채용하겠다고 공고했지만 입사자는 26명으로 30% 수준에 그쳤다”며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채용 공고 인원 대비 절반정도만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인천공항의 일자리가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자리가 되는데도 이에 대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사측은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환 지부 특경대지회 부지회장은 “신입과 10년이상 일한 경력자의 급여차이가 거의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공항 보안은 교대근무, 인력부족으로 노동강도까지 높은 현장”이라며 “임금 인상, 교대제 개편 등 현장 노동자에 대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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