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앞으로 검찰수사 등 사건의 파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1월부터 프랑스 파리 한 대학 방문교수로 현지에 머물러 온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오후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검찰수사에 임할 것”이라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번 사태는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며 “저를 도와 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히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저의 탈당을 계기로 모든 사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자신 있게 대응해 국민의 희망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 줄 것을 부탁하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 발표에 ‘꼬리 자르기’가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논평에서 “돈 봉투 살포는 몰랐다고 계속 선 긋기를 한다”며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녹취록은 하나같이 송 전 대표를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를 하려 하지 말고,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당대표까지 하고 문제의 핵심을 밝혀야 할 송 전 대표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실망스러움을 넘어 허탈할 지경”이라며 “송 전 대표 하나가 책임지고 말고의 문제를 넘어선 지 오래다. 민주당 전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번 금품비리 의혹에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는 짧은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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