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화성시 기아 화성공장을 찾아 기공식에 참여한 11일 현장 노동자 10여명이 윤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항의하다 공장 내 식당에 억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매일노동뉴스> 취재 결과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상임집행위원회 위원과 정규직 등 13명은 윤 대통령이 공장 조립3부를 순방하고 기공식에 참여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10분께까지 조립3부 식당을 벗어나지 못한 채 억류됐다.

이들은 이날 윤 대통령 방문 사실을 안 뒤 정부의 주 69시간제(주 6일 기준) 도입 같은 노동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푯말 등을 제작해 조립3부 식당 인근에서 시위를 했다. 지회 관계자는 “노동개악 정책을 펴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윤 대통령에게 항의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윤 대통령 방문이 임박한 오후 2시께 돌연 사용자쪽 직원과 경찰로 추정되는 무리에게 마이크와 앰프 등을 빼앗기고 식당 안으로 몰렸다. 노동자를 밀어낸 이들은 식당 문을 잠그진 않았으나 무리를 지어 입구를 봉쇄해 사실상 노동자들을 억류했다.

지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을 보진 못했다”면서도 “우리쪽과 합류하려던 다른 노동자가 윤 대통령을 발견하고 노동개악에 항의하려다 입막음을 당한 채 식당 안으로 밀어 넣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용자쪽에 정식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화성공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조립3부 생산라인을 순방하고 새 공장 기공식에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새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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