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슈퍼 갑’ 지위에 오르는 한화그룹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지회 노동자들이 정부에 ‘공정한 심사’를 요구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HJ중공업지회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라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 한화그룹이 방산 분야에서 불공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에서 공정한 기업 거래가 가능하도록 조건부 승인 절차를 밟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방산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 4천명과 가족 8천명은 향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방산 부품을 대우조선해양에 팔거나 부품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할 가능성 등을 규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담은 조건부 승인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슈퍼 갑’의 지위를 누릴 것이라고 봤다. 이미 방산 분야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공급사업을 하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잠수함과 함정 분야를 수직계열화하면 시장 영향력이 더욱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HJ중공업과 SK오션플랜트 등 다른 방산 기업은 한화그룹을 상대로 한 잠수함과 함정 같은 특수선 경쟁입찰에서 경쟁열위에 선다는 것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지부와 HJ중공업지회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이견이 없으나 조선업종 방산 분야에 종사하면서 노동을 통해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안전장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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