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2명은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58.4%)은 “의사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간호사 인력에 대해서도 56.1%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의사인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진료 대기시간 지연’을 꼽은 응답자가 69.7%로 가장 많았다.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지연됐다’는 경우도 21.9%나 됐다.

진료를 받아도 의사와 대면상담을 하는 시간은 5분을 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외래 진료시 의사와 대면상담 시간이 얼마인지 물어 보니 ‘5분 이상’이라고 답한 경우는 16.9%에 불과했다. ‘5분 이내’라고 답한 경우는 83.1%다. 입원시 의사와 대면상담 시간은 더 짧게 나타났다. 응답자 48.1%가 ‘1분 이내’라고 답했고, 이중 ‘30초 이내’가 14.3%, ‘10초 이내’가 6.1%였다.

응답자 3명 중 2명(66.7%)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모르겠다’고 답한 경우는 23.5%였고, ‘반대한다’고 답한 경우는 9.8%에 불과했다.

간호사 부족으로 인해 겪은 불편으로는 ‘필요할 때 간호사를 바로 보기 어려웠다’가 62.2%로 가장 많았다. ‘의사가 처방한 치료 및 간호에 대한 처리가 지연됐다’(50.2%), ‘치료 및 간호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46.9%)가 뒤를 이었다.

적정 의료인력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도 52.6%가 찬성했다. 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 의료인력 부족으로 국민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노조는 의대정원 확대를 포함해 △공공의대 설립 △불법의료행위 전면 금지 △직종별 적정의료인력 기준 마련 △인력확충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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