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총이 노동자들의 연차휴가 사용을 촉진하고 국내 여행을 장려해 내수 진작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4천200여개 회원사에 권고했다.

경총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경영계 권고’를 발표했다. 고금리·고물가로 시장이 얼어붙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상품의 수출도 급감해 경기침체 장기화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총은 “최근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내수를 촉진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권고안 발표 취지를 설명했다. 기업에 내수 활성화 동참을 바라는 권고안을 송부한 것은 6년만이다.

권고안에는 연차휴가 적극 활용뿐 아니라 사내행사를 국내 개최하는 안과 노사협의를 통해 지급하는 휴가비의 일부를 국내 관광·숙박 상품권으로 제공하는 안이 담겼다. 경총은 “개별기업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통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소상공인을 지원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권고안은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과 보조를 맞추는 성격이 크다. 정부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민관합동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 분위기 조성, 여러 산업계에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경총은 입장문을 내고 “연차휴가 사용 촉진 등 분위기를 조성해 이번 대책이 산업현장에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경총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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