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여성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에 채용 성차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술직 노동자 700명을 신규채용 한다. 10년만이다.

금속노조와 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김은주 지부 여성문화실장은 “채용 과정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소외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사측은 반드시 성평등에 입각한 채용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기술직 남성노동자는 2만8천명에 달하는데 여성은 500명에 불과하다. 단 2%만 여성이다.

레나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 연대사업국장은 “현대차가 10년만에 발표한 공개채용 공고 요건은 고등학교 졸업자라면 성별·연령을 보지 않겠다고 한다”며 “반응은 폭발적이었지만 현대차에 수많은 여성 취업준비생, 이직을 준비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여자라서 뽑히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차가 직접고용 정규직 노동자로 여성을 뽑은 일이 없기 때문”고 비판했다.

완성차사의 남초 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노동자 3만4천여명 중 여성노동자는 고작 1천500명에 불과하다. 쌍용자동차도 4천200여명의 노동자 중 여성은 76명 남짓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군대에 다녀오지 않아서, 원래 여성이 일하기 힘든 환경이어서, 결혼을 하면 임신·출산·육아에 전념해야 해서 등 갖가지 이유로 여성은 노동자가 되기도 전에 낙인찍히고 배제당한다”며 “여성들은 양질의 일자리에서 노동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이것이 성차별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개선을 요구했다.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pf.kakao.com/_adxbcb)을 통해 성차별 채용 절차로 피해를 본 이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