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을 받던 강아무개 전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입건됐다. 한국노총은 유사 사건 발생 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내부 규정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한국노총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강 전 수석부위원장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를 거쳐 정식 형사사건으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다.

강 전 수석부위원장은 건설산업노조 출신 인사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고 한국노총 직가입을 도우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품 중 일부를 이아무개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에게 건네려 했다는 정황도 있다. 금품을 건네려는 현장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확보한 녹음 파일을 분석하고, 탐문수사 등을 통해 사건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8일 산별대표자회의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조직적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사태가 불거진 원인을 진단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고, 사건 발생 시 당사자에 대한 조처 등 조직적 대응 원칙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적 조직으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규약 정비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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