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총(ITUC)이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루카 비센티니(Luca Visentini) 사무총장을 해임했다. 2006년 창립 이래 사무총장이 부패 혐의로 물러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노총은 가능한 한 빨리 임시 세계총회를 열어 새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루카 비센티니는 카타르 정부측으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불거진 인권침해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국제노총 사무총장에 선출된 그는 해당 의혹이 불거져 당선 한 달도 안 돼 업무중지 당했다.

13일 국제노총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국제노총 총평의회에서 루카 비센티니는 사무총장으로서 총평의회 신임을 얻지 못했다. 불신임 결정을 했다는 의미다.

루카 비센티니의 부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구성한 특별위원회 활동 결과도 공유했다. 국제노총은 “특별위는 카타르·모로코의 기부가 국제노총 정책이나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루카 비센티니의 금품수수가 국제노총 활동과는 무관했다는 설명이다.

총평의회는 새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임시 세계총회를 열기로 했다. 임시 세계총회를 조직할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5월 초 개최하는 총평회의에서 정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