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미만 중소기업 노사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인 ‘푸른씨앗’을 운영하는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이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수수료 100% 면제’ 카드를 꺼냈다. 연평균 250만원(평균 퇴직연금 적립금액 5억원 기준) 수준의 퇴직연금 상품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기회다.

공단은 지난 10일 ‘10회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운영위원회’에서 올해 말까지 ‘푸른씨앗’ 가입시 사용자 및 가입자의 수수료를 향후 5년간 100% 면제하기로 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푸른씨앗은 중소기업 노동자의 노후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9월 도입된 제도다. 30명 이하 중소기업 사용자와 근로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기금을 운용해, 그 수익으로 퇴직급여를 지급한다. 공단이 전담 운영하는데 지난해 9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 2월까지 2천800개 사업장 1만3천명이 가입했다. 적립금 규모는 530억원, 연환산 수익률은 2.93%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수수료 감면으로 사용자와 가입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민간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할 경우 수수료는 연평균 250만원 수준(5년 계약, 적립금액 5억원인 DC형 퇴직연금 평균 수수료)이다.

공단은 사용자 부담금도 지원한다. 242만원 미만 노동자의 경우 3년간 사용자 부담금의 10%까지 공단에서 지원하는데 1명당 24만원을 한도로 30명까지 가능해 사업주는 연간 72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강순희 이사장은 “중소기업은 금전 부담으로 퇴직연금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수수료 면제로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하는 문턱이 한층 낮아질 전망”이라며 “은퇴하는 중소기업 노동자의 삶의 보장을 위해 중소기업 퇴직연금 도입이 꼭 필요한 만큼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더욱 많은 중소기업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