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노조

대구시에 이어 청주시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마트노동자들이 “노동자 의견은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마트산업노조는 2일 오전 충북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일요일 휴식을 잃어버리고,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일요일에 쉬려면 관리자와 동료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며 “청주시는 당장 의무휴업 평일 변경 추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난달 23일 상반기 중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주시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청주시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 조례’를 통해 대형마트와 준대규모 점포 의무휴업일을 지정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현재 청주 대형마트 10곳과 준대규모 점포 36곳은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노조는 청주시가 대구시처럼 마트노동자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청주시는 마트노동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마트노동자들은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취해 일요일 의무휴업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대형마트 9개 점포에서 일하는 839명이 작성한 의무휴업 평일 변경 반대 의견서를 청주시쪽에 전달했다.

대구시는 지난 13일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다. 노조는 마트노동자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평일 변경을 추진했다며 법원에 평일 변경 고시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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