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일 ‘수출 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반토막 난 반도체 수출을 필두로 5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은 늘어나 무역적자는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2월(542억달러) 대비 7.5% 감소한 50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감소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과 반도체 업황 악화를 꼽았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에서 1년 전보다 44억달러(-42.5%)가 줄었다. 2월 전체 수출 감소(-41억달러)에 반도체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반도체 내 수출비중이 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가격이 수요 약세·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면서 수출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우리 핵심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가장 많은 24.2%가 줄어들었다. 베트남 등 아세안에서도 16.1%가 빠졌다. 반면 자동차·일반기계 등 수출이 크게 증가한 미국(16.2%)·EU(13.2)·중동(20.2%)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정부는 “세계 경기둔화로 중국의 수출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무선통신을 제외한 다수 품목의 대중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중수출에서 반도체(-39.0%), 디스플레이(-43.5%), 유화(-29.5%)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수출감소와는 달리 수입은 전년 동월(535억달러)에 비해 3.6% 증가한 554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153억달러)이 지난해보다 19.7%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그래프 참조>

정부는 적자 폭이 역대 최대였던 올해 1월(127억달러)에 비해 53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두 달 동안 쌓인 무역적자(179억5천500만달러)가 지난해 전체(474억6천700만달러)의 37.8%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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