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고 백기완 선생 2주기 추모문화제가 예정대로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열린다. 분향소는 서울시가 같은날 철거를 예고한 상태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추모문화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마음을 누구보다 아파하는 세월호 4·16합창단의 여는공연으로 시작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추모문화제는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과 공동주최한다. 여는공연에 이어 박경석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상임대표·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정옥씨·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차헌호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소집권자·문정현 신부·양규헌 재단 상임이사 겸 운영위원장이 영상으로 인사한다. 박은영 민중가수의 추모공연이 이어진 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비정규직이제그만·행동하는 성수자인권연대 등 당사자들이 영상이나 현장발언으로 목소리를 전한다. 신학철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2주기 추모문화제에 즈음한 입장문을 발표한 뒤에 사단법인 터울림과 진도 북놀이 연구회가 ‘거꾸로 가는 광란의 세월 그 질곡을 깨는’ 내용의 북춤 공연에 이어 분향으로 끝을 맺는다.

재단은 이날 미리 배포한 입장문에서 “선생께서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 가자고 했다. 투쟁과 연대로 새길을 내자고 하셨다”며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서도 이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녹사평역 인근 분향소를 서울광장 앞으로 이전해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9명 희생자를 온전히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서울광장 시민분향소를 굳건히 지키려 한다”며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광장 시민분향소를 지킬 것”이라고 알렸다. 유가족과 이태원 상인, 종교인, 시민들이 참여했다.

녹사평역 분향소는 참사 49일 추모제를 앞둔 지난해 12월14일 유가족과 시민들의 힘으로 설치됐다. 유가족은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꼬리자르기 수사 논란 속에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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