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고 백기완 선생 2주기를 맞아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꾸로 가는 시절 그리운 백기완의 불호령’ 제하의 다양한 추모행사를 가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종회·이도흠 운영위원과 양기환 기획조직위원장, 채원희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양기환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뚜껑을 여니 기가 찬다”며 “백기완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어땠을까. 더 그리운 해인 듯하다”고 이번 추모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2주기 추모행사는 11일 오전 마석모란공원 묘역에서 추도식으로 출발한다. 재단은 “추도식은 백기완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기 위한 결의와 다짐의 자리”라며 “백 선생의 미공개 유작시 낭송, 추모공연, 유족인사 등이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15일 오후에는 백 선생이 머물렀던 통일문제연구소 건물을 ‘백기완 기념관’으로 재건축하고 있는 장소에서 ‘재건축 공사 비나리(고사) 행사’를 연 뒤에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로 자리를 옮겨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기념관 재건축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고, 5월 노동절 전후에 공식적으로 개관식을 한다는 계획이다.

양기환 위원장은 “이곳은 민주화운동, 민중투쟁의 거점이자 상징적인 곳이었다”며 “민중미술가와 사회원로들이 힘을 보탰고, 노동조합 등 대중조직이 조직적으로 모금에 참여했으며, 뜻있는 시민들이 동참하는 등 한 푼 두 푼 모아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말했다.

추모문화제는 재단과 함께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이 공동주최한다. 당초 재단이 위치한 지역에서 개최하려다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장소를 변경했다. 이 자리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참석한다. 양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선생님이 살아계셨다면 가장 앞자리에서 불호령하셨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드리는 메시지도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15일 오후 1시까지 분향소 철거를 요구한 상황에서 이번 추모문화제는 분향소를 끝까지 지켜 낸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저녁에는 백기완 기념관에서 추모산문집 <기죽지 마라-우리가 백기완이다> 발간을 맞아 이야기마당을 진행한다. 추모산문집에 필자로 참여한 38명을 초청한다. 이도흠 운영위원은 “무능하고 독선적인 윤석열 정부는 강성 신자유주의자들이 권력의 전후에 포진하고 검찰권력을 등에 지고 상당한 퇴행이 진행되고 있다”며 “노동민중진영이 상당한 결의로 기존과 다른 싸움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온·오프로 (이야기마당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