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노동자들이 카드산업 이해가 부족한 은행업 출신 최고경영자를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관행을 중단하라고 신한금융지주에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지부장 김준영)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신한카드를 포함한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같은 계열사 CEO 인사를 논의한다.

지부는 신한금융지주가 카드산업 전문성이 떨어지는 은행 출신을 임명해 발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지주로부터 과도한 손익목표를 일방적으로 하달받을 뿐 아니라 조달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경색 같은 연초 예측이 어려웠던 돌발상황에도 목표 수정이 없었다”며 “경제환경을 무시라도 하듯 내년에도 6천억원 넘는 목표를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자회사 지원은커녕 돈줄로 여기며 ‘마른 수건 쥐어짜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 편입 이후 15년간 은행 출신이 CEO로 선임된 전례가 있다.

지부는 신임 CEO의 자질로 카드업에 대한 이해를 첫손에 꼽았다. 이들은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지불결제시장을 둘러싼 거대 IT기업(빅테크)과의 경쟁 심화 등 카드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다”며 “카드업 전문성 없이 며칠 공부하고 보고받은 사람에게 1등 카드사인 신한카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신한카드 및 신한카드 종사자 존중 △우호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의지와 결단력을 촉구했다.

지부는 “신한카드의 미래와 신한금융지주 발전을 위해 지주사가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길 촉구한다”며 “조합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질과 함량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3연임이 유력했떤 조용병 회장이 면접장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조 회장 3연임을 전제로 하마평이 무성했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거취도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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