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을 둘러싸고 KT노조와 KT새노조가 입장 차를 드러냈다.

KT새노조는 12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구현모 대표 연임 결정이 지연하고 있는 이유는 이사들 사이에 연임에 관한 이견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구 대표와 함께 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한 이사들 사이에서도 연임 부적합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기 KT 최고경영자는 사법리스크나 낙하산 논란 없이 KT를 국민기업답게 경영할 안목과 능력 그리고 윤리의식을 갖춘 인물 중에서 검증을 거쳐 선출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교섭대표노조인 KT노조는 구 대표 연임을 지지했다. KT노조는 지난 6일 성명서를 배포하고 “구 대표가 KT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KT의 미래 비전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볼 수 있다”며 “연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구 대표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선언 이후 정체한 유무선 통신사업구조에서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혁신을 이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노조는 조합원 1만6천명으로 KT새노조 조합원을 압도한다. KT노조쪽은 12일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장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구 대표는 내년 3월 말 임기를 마친다. 지난달 8일 이사회에 연임의사를 전달해 심사 중이다. 구 대표 연임의 최대 현안은 사법 리스크다. 구 대표는 2014~2017년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정치후원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KT 임직원 가운데 한 명이다. 구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벌금 1천만원을, 업무상 횡령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1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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