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 제보 사진

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 후 정규직 노동자를 부평1공장·창원공장으로 전환배치 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창원 배치전환을 거부한 노동자 370여명은 지난 9일 회사에서 이달 19일부터 창원공장으로 출근하라고 통보받았다. 이들은 “부당전환배치로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12일 <매일노동뉴스> 취재에 따르면 창원공장 전환배치에 거부하는 노동자 30여명이 이날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구매동 앞에서 “부당한 전환배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전환배치 거부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노동자 A씨는 “회사가 고충처리 면담이라는 절차로 각 조합원들이 어떤 고충이 있는지 확인해 파견 발령을 냈다고 주장하지만, 동일한 고충인데 누구는 창원에 가고 누구는 부평에 가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전환배치 구제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6일 부평2공장 생산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정규직 1천200여명을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전환배치를 추진했다. 창원공장은 내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을 앞두고 643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천을 근거지로 일해 온 노동자들 중 창원공장으로 가길 원하는 이들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최근 창원공장 지원 희망자를 늘리기 위해 창원공장 근무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파견 전형과 전보전형을 나눠 조합원이 선택하게 했다. 최종 창원공장 지원자는 270명에 불과했다. 결국 회사는 9일 노동자 373명을 창원공장으로 발령했다.

창원공장 전환배치를 거부한 이들이 만든 ‘부당전환배치자 모임’은 “(회사의 고충처리) 면담 과정을 겪어 본 당사자들은 모두 다 알고 있다”며 “누군가는 별의별 증명서, 진단서 등을 제출하고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건 창원공장 파견 통지 문자”라고 지적했다. 이 모임은 “조합원들의 대표로 선출된 대의원들과 일부 간부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창원 발령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조합원들보다 앞장서 싸워야 할 간부와 대의원들을 일괄적으로 제외한 건 회사의 또 다른 꼼수”라고 비판했다.

부당전환배치자 모임은 이날 오전 지부 수석부지부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환배치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12일 오전에 간담회를 진행했고, 13일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고충처리 내용에는 개인 신상에 관한 부분도 많아 (회사가) 자세히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노조가 확인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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