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바퀴 굴려 밥 버는 일이 굴레다. 한 푼이 아쉬운 게 부자 아닌 사람들의 숙명이니 그건 쉬이 멈출 수도 없는 것이었다. 차곡차곡 졸음을 번다. 필연 사고가 잦다. 화물차의 졸음운전 때문이었다고, 고속도로 위 수없는 사고의 원인을 진작에 규명했지만, 대책을 세우는 일에는 주춤거리는 동안 사고가 멈추지 않는다.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그러니 참사로 여긴다. 먹는 일을 멈출 수도 없어 바퀴가 멈추질 않는다. 돌고 돈다. 밤새워 돈다. 갈 길이 멀고 멀다. 그러니 안전이 멀고 멀다. 한 날 화물차들이 줄줄이 섰다. 이들은 파업이라고 불렀지만, 정부는 집단운송거부라고 명명했다. 저기 머리띠에 새긴 단결의 권리도 여태 멀다. 물류를 멈춰 안전을 요구하는 일이 관심사였던지, 출정식엔 기자가 겹겹이 많았다. 불법과 경제 손실에 대한 보도가 따라 많았다. 어쩔 수도 없어 돌고 도는 저 바퀴가 굴레고, 멍에다. 소처럼 일하던 사람들이 껌뻑껌뻑 졸다 죽는 일을 막자고 차를 세웠다. 불법 엄단 정부 대응이 전과 같다. 해가 지고, 해가 가고, 하루 또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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