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갑작스런 사업종료 선언으로 촉발한 푸르밀 사태가 30% 이상의 인력구조조정 생채기를 남기고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사업 정상화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 정상화가 불발하면 수년 내 다시 고용불안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푸르밀노조(위원장 김성곤)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으로 푸르밀사태가 일단락됐다”며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멀고 힘든 여정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노사합의에 따라 푸르밀은 지난 14일까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30%를 감축하기로 했으나 신청자가 몰린 탓에 일부를 반려하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이 일었다. 지난주 후반에야 명단을 확정했다. 전체 직원 350여명 중 110명가량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본사를 중심으로 20~30대의 희망퇴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로 퇴직하면 이들은 통상임금과 상여금 2개월분을 받게 된다.

푸르밀 노사에 남겨진 과제는 녹록지 않다. 당장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생산공정과 부서별 업무에 발생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원유공급 계약종료를 통보했던 낙농가와 재계약을 추진해야 하고, 유통업계와 납품계약도 다시 맺어야 한다. 홈플러스·이마트·주요 편의점의 자체 개발 상품(PB상품)을 위탁 생산하던 일감도 사업종료 선언 이후 끊길 상황이다. 추락한 기업 신뢰도 올리고 주요 거래처와의 단절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대응해야 하는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푸르밀 재기가 어려워지면 사업종료와 폐업, 대량 실직 등 제2의 푸르밀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 까닭이다.

김성곤 위원장은 “회사 정상화에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겠다”며 “꼭 정상화되도록 할 테니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