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으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여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통화위는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 폭이 확대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꺾이지 않고 있다. 7월 6.3%에서 9월 5.6%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달 5.7%를 기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로 장기 국고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지만 단기금융시장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어음(PF-ABCP)의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1.7%를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8월 전망치 2.1%보다 0.4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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