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의혹이 제기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7일 오전 사퇴했다. 후계구도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BNK금융지주의 내부승계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7일 BNK금융지주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자녀가 있는 회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책임을 지고 이날 사퇴했다. 내년 3월 말까지 5개월여 남은 임기는 직무대행 회장 체제로 운영된다.

김 회장이 물러나면서 후계구도에 눈길이 쏠린다. 문제는 내부승계 여부다. BNK금융지주는 2018년 지주 사내이사와 지주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대표 중 내부승계로 회장을 선임하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을 마련했다. 회장 자리에 외부 인사를 제한하는 조처다.

그러나 BNK금융지주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이 규정을 일부 수정해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를 회장 후보로 삼을 수 있도록 하고 예외조항을 삭제했다. 금융감독원이 경영승계 규정이 폐쇄적이라고 지적한 뒤다.

노동자들은 앞서 이런 내부승계 원칙 훼손이 자칫 낙하산 인사를 부를 수 있다며 수정에 반대해 왔다. 특히 금감원의 지적이 정치권 낙하산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승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비롯한 관련 계열사 대표가 줄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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