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의 임기가 연말 만료합니다. 또 다시 금융가에서는 이들의 연임 여부를 점치는 세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2월에 첫 번째 임기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에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데요. 2019년~2020년 3월 우리은행장과 지주회장을 겸직했던 손태승 회장은 현재 3년짜리 임기를 수행 중입니다.

- 이 밖에도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12월에,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칩니다.

- 금융지주 회장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임원후보 선출 절차가 필요합니다. 통상 2~3개월 소요되므로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각 지주사 회장 선임 절차가 개시되는 셈인데요.

- 일부 언론은 이들의 연임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회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지배구조를 보면, 사실상 지주회장의 입맛대로 선임한 사외이사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자신을 선임한 회장을 회장후보로 추대하는 형식인데요. 이런 과정에서 3연임·4연임 같은 이른바 ‘황제연임’ 현상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 게다가 사외이사가 사실상 이사회 거수기 노릇이나 한다는 비판도 거센데요.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사외이사 중 1명을 노동이사 혹은 노조추천이사로 선임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책임 없다? 이상민 장관 발언 논란 2연타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전날 발언에 대해 “(경찰이나 소방의 대응으로) 사고를 막기에 불가능했다는 게 아니라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 장관은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사전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는데요.

- 경찰·소방력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한 셈입니다.

- 그러면서 “과연 경찰의 병력 부족으로 발생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집회나 모임대책에 시정해야 할 것이 있는지를 더 깊게 연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집회나 모임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뉘앙스로도 보이는데요.

- 이틀 연속 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통령실도 분명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장관의 발언 취지는 지금 현재 경찰에게 부여된 권한이나 제도로는 이태원 사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4명의 내외국인이 압사당했는데, 주무부처를 비롯해 누구도 책임 있는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네요. 이것이 대한민국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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