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L 평택공장에서 업무 중 재해로 숨진 재해자 유족에게 SPC그룹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31일 시작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SPC그룹 계열사로 파리바게뜨에 빵과 반죽을 납품하는 SPL 평택공장에서는 지난 15일 새벽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던 직원이 교반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명지에는 SPC그룹이 유족과 SPL 노동자에게 공식 사과하라는 요구 등 6가지 요구가 담겼다. 이 밖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허영인 회장 수사·처벌 △장시간·야간 노동 중단과 노동자 안전대책 강구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과 부당노동행위 관련자 징계 △SPL 사망사고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시민 비판 봉쇄하는 59개 문구 금지 가처분 철회가 포함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진행하는 SPC 매장 앞 1인 시위와 온라인 게시물 게재를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SPL은 사고 발생 후 현장을 흰 천으로 가린 채, 직원들을 출근시켜 일하게 해 공분을 샀다. 회사쪽은 유족의 장례식장을 찾아 사고 합의금을 제안하기도 했다. 부정여론이 높아지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기자들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고 사과문을 낭독한 뒤 자리를 떠났다.

공동행동은 서명운동을 7일까지 1차 취합할 계획이다. 작성된 서명은 SPC그룹과 대통령실(혹은 고용노동부)에 전달한다. 공동행동은 “SPL 공장의 산재사망 사고 이후 SPC그룹과 그 계열사들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12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야간노동, 안전을 무시한 생산시스템, 파리바게뜨의 사회적 합의 불이행과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문제 등 SPC그룹의 노동안전과 노동인권 문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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