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가 27일 오후 국회 앞에서 이주호 교육부장관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교육·노동 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이 후보자는 교과부 장관 시절 자신의 딸에게 장학금을 준 기업에 장관상을 수여하고 딸과 함께 쓴 논문을 자기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자질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전교조는 27일 오후 국회 앞에서 이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6일에도 교수노조·대학노조·비정규교수노조를 포함한 8개 교육단체도 “이주호 후보자는 교육부 재정지원을 수도권 대학에 집중해 교육 불균형 문제를 가속화한 장본인”이라며 국회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교육부장관인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은 임명 한 달여 만인 지난 8월 자진사퇴했다. 박 전 장관 사퇴 이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50여일간 공석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이주호 전 교과부 장관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전 장관은 장관 시절 자율형 사립고 설립과 ‘일제고사’로 불린 학업성취도 전수평가 전면 시행을 추진했다.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고, 정부 재정지원을 끊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을 선정한 것도 그다. 만 5세 어린이의 교육비를 국가가 지원하고 공통과정으로 교육하도록 한 누리과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이 전 장관이 추진한 일제고사의 폐해가 계속되자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일제고사를 폐지하기도 했다”며 “고교 다양화를 앞세워 자사고를 확대해 학교 양극화를 부추기고 일반고를 2류 학교로 만든 고교 서열화 문제를 야기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주호 후보자는 28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은 인사청문회 당일 오전 국회 앞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 임명 반대 교육·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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