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든 환경을 가장 불만족하는 직장문화 1순위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는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휴식·평가·위계·소통·예방·대응·사후조치 등 직장문화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6개 영역 총 25개 문항을 5점 척도로 조사(100점 만점)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조직진단 평균 점수는 68.7점이었다.

조직문화에 대해 불만이 가장 많은 지표는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61.2점)로 조사됐다. 아파도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61.4점)와 열심히 일을 해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지 못한다(63.2점)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직장내 괴롭힘을 신고했을 때 신고자의 신원이 노출될 것 같다(64.2점)와 불만이나 고충이 있어도 자유롭게 털어놓기 어렵다(64.4점)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평균점수 이상이 나온 지표는 직급이나 적절한 호칭으로 부르지 않고, 부적절한 호칭을 사용한다(77.1점)가 가장 높았다. 직장내 괴롭힘에서 안전하지 않다(75.4점)거나 신입사원이나 새 부서원을 배려하지 않는다(72.8점)는 지표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다.

조직진단 지표 점수는 응답자의 직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병가와 관련한 지표의 경우 상위관리자는 72.1점으로 평균(61.4점)보다 10점 이상 높았는데, 일반 사원은 59.3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실적압박은 반대로 나타났다. 성과나 실적 압박이 심하다는 지표에 상위관리자 점수는 55.1점으로 낮았다. 일반사원은 67.8점으로 상대적으로 덜했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성과와 평가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호칭이 개선되고 있고, 신입사원을 배려하고 있으며, 정시퇴근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고, 직장내 괴롭힘 예방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일터 내 인권 보장에서 휴가 선택의 자기 결정권은 매우 중대한 문제인데 원하는 시기나 아플 때 휴가를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점에 대해서는 경영자들이 새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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