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놓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노동’이 빠진 것을 두고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1일 성명을 내고 “노동을 경시하고 터부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인식이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노동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총론 시안에 포함돼 있던 ‘일과 노동에 포함된 의미와 가치’를 최근 내놓은 총론 시안에 ‘일의 가치’로 변경해 기재했다. 한국노총은 “교육과정 총론에 ‘노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노동’과 노동자·노동조합·노동권 등을 중요한 가치와 요소로 인식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교과 전반에 노동교육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지적했다.

노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고 교육과정 전반에 노동과 인권교육이 반영되도록 총론에 노동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노총 주장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홀로 고치다 숨진 특성화고 출신 김군, 산업체 현장실습선 학생의 투신자살, 제주 실습현장에서 학생이 기계에 끼여 죽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며 “노동자가 돼 자신의 노동권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돼서도 다른 이의 노동권을 짓밟지 않도록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5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국민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총론과 교과목별 교육과정 공청회를 개최한 뒤 12월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총론에 ‘노동’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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