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세상은 우기이니 유행을 멈추고 하안거에 들 때인데 / 어떤 슬픔이 이끌어 여기에 있나 / 마음의 허기가 탁발을 보내 바리때에 무엇을 채우려 하나 / 애도동맹의 우리 대오여 / 소중한 것일수록 어이없게 잃고 / 귀한 것을 서둘러 별로 보내는 일은 안타깝기 짝이 없으나 / 자연은 제가 낸 것을 모두 다시 품어 푸른 산으로 돌아감을 안다 / 이를 허망이라 하지 않고 / 우리는 희망이라고 말한다 틀림없는 희망/ (이하 생략)”(노회찬의 벗 장석 시인의 추모시 <그날이 왔다, 새가 노래하려면> 중에서)

노회찬재단(이사장 조돈문)이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묘지에서 주최한 노회찬 의원 4주기 추모제에서는 ‘희망’이란 단어가 유독 많이 흘러나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51일 만에 노사협상이 타결된 다음날인 이날 오전 희망버스가 거제로 내려가면서 더 많은 추모객이 함께하지 못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조돈문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고 희망버스를 띄울 때는 우리 사는 세상에 희망이 별로 안 보일 때”라며 “여기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함께하면 희망이 되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노회찬 의원의 부인 김지선 여사는 “정의당이 약간 힘든 과정에 있지만 지혜롭게 잘 헤쳐 가고 옆 동료를 알뜰하게 살피면서 내년에는 좀 더 희망찬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정의당이 어렵지만 지금의 좌절은 진보정치의 종착점이 아니다”며 “‘분노는 짧지만 희망은 깁니다. 희망은 종유석입니다. 흘린 땀과 눈물이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돌기둥입니다’는 노 대표님의 말씀처럼 땀과 눈물로 희망의 돌기둥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노회찬은 거제 하청노동자, 연세대 청소노동자, 파리바게뜨 노동자 투쟁현장에 있다”며 “노회찬을 가슴 깊이 사랑하고 추모하는 길은 바로 노동 현장, 투쟁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것이 노회찬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노 의원 약력소개, 추모시 낭송, 정가가수 정마리와 노래모임6411의 추모공연, 참가자 참배와 헌화로 추모제가 진행됐다. 단병호·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배진교 정의당 의원, 이정미 전 정의당 의원, 문정은 정의당 비대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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