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과세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간 지 10일로 39일째를 맞았다. 원청 대우조선해양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총은 지난 8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남문 앞에서 ‘조선하청 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5천명이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은 민주노총 투쟁의 최전선”이라며 “이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 내자”고 밝혔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정당하고 소박한 하청노동자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원유운반선에서 지난달 22일부터 농성 중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전화 연결을 통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원유운반선 바닥에 용접한 가로·세로·높이 1미터의 철제 구조물에 자신을 가둔 유최안 지회 부지회장은 “우리가 무너지면 전국의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이 함께 무너진다”며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탱크탑(원유 저장공간) 난간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학수 조합원은 “사측은 생지옥 같은 조선소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이 자리를 사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산업은행이 책임지고 대우조선이 해결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대우조선 서문 앞까지 행진했다. 대우조선해양 현장책임자연합회는 같은날 오후 사내에서 ‘정상조업 총궐기대회’를 열고 “하청노동자들의 불법점거로 대우조선 구성원만 죽어 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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