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매각 협상기한 연장

사무금융연맹(위원장 김형탁)은 현대투신의 부실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AIG와 매각협상 과정을 놓고 볼 때, 현 정부의 외자유치 지상주의가 또 하나의 수치스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31일 AIG컨소시엄과 맺은 양해각서(MOU)의 효력이 종료됨에 따라 배타적 협상기간을 연장,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맹은 "AIG는 MOU 효력시한인 12월 31일을 코앞에 두고서 경영리스크에 따른 원금보장(풋백옵션)이라는 요구사항을 추가함으로써 사실상 현대투신 매각협상을 파탄지경으로 몰았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당국은 현대증권 신주 납입기일을 올 3월까지로 연장, AIG와의 협상에만 목을 매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연맹은 이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대투신을 팔아 넘기고자 했던 정부당국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된 것"이라며 "제일은행의 전철을 밟게될 풋백옵션은 결코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시종 정부강압에 의해 강요돼온 AIG와의 협상결과에 대해 현대 3금융사 당사자 및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됐다"며 "삼성전자 경영진에 내려진 손배판결의 사례와 같이 현 정부를 상태로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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