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을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10명 중 7명에 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노조연맹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유·초·중·고등 교사 1천78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흔히 교사를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현직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현장에서 교직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1%만이 ‘긍정’ 혹은 ‘매우 긍정’을 선택했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46.8%의 교사가 교직 생활에 매우 부정 혹은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30.1%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연맹은 교직 만족도가 ‘교권 침해’ 정도와 연계된다고 분석했다. ‘교권은 존중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77.6%의 교사가 부정 혹은 매우 부정을 선택했다. 교권을 존중받고 있다고 응답한 이는 7%에 불과했다.

연맹은 “‘교권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응답을 한 이유로는 △과도한 행정업무 △악성 민원에 무방비 노출 △관리자 갑질 △필수적인 지도가 아동학대로 둔갑하는 현실 △교사가 모든 책임을 지는 시스템 등이 꼽혔다”며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연맹은 “교사와 학생이 학교에서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업무를 경감하고 교권 보호 제도를 제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행복한 교육 현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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