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163개 장애·인권·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들이 지난달 20일 국회 앞에서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투쟁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을 장애유형 모욕과 비하 발언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겠다고 밝혔다.

8일 차별철폐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김광환 중앙회장이 한 환영사 발언을 인권위에 9일 진정한다. 김 중앙회장은 “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같은 기형아와 괴물 같은 단체의 탄생은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장애인들이 떼쓰고, 데모하고, 시위하며 물리력을 동원해야만 시선을 기울여주는 사회문화가 문제다”고 말했다.

차별철폐연대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부정적인 상황과 특정 장애유형을 연결한 것을 문제로 본다. 김 회장은 장애인단체 대표자로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부정적 상황을 기형아에 빗대 장애를 비하했다는 지적이다. 차별철폐연대는 “토론회를 보던 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당혹감과 모욕감을 느꼈다”며 진정 이유를 밝혔다.

공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부정적 상황을 장애유형에 빗대 표현하는 것은 장애인차별·혐오 발언으로 인권위에 진정당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학과 교수를 언급하며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최혜영 교수는 의지가 강하면서 선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차별철폐연대는 선천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낄 비하발언이라며 인권위에 진정했다. 박용찬 당시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이를 두고 한 논평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이 아니라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장애인”이라고 한 발언 역시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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