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중대재해·중대시민재해가 연달아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의 연임을 막기 위한 소액주주 활동을 시작한다.

양대 노총과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참여연대 등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기 위한 주주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손을 대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시민·노동자의 목숨을 앗아 갔을 뿐 아니라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 당일 2만5천750원이던 주가는 1월 말 기준으로 1만4천450원으로 43% 폭락했다. 이 회사 지분의 11%를 가진 국민연금도 주가 하락으로 800억원의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

이들은 “수많은 인명사고를 낸 중대재해 발생시 가장 먼저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 정몽규 회장의 사퇴 이외 여타 경영진이 어떠한 책임 있는 행보를 보이는지는 의문인 상황”이라며 “사외이사 중 경제·금융·법률 전문가 외에 산업안전과 건설품질 관리 전문가가 없는 회사 지배구조는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되면 저지하기로 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해 반대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부실공사로 인한 회사가치 하락 원인과 이사회 책임도 따져 묻는다. 이를 위해 소액주주 위임장을 받아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국민연금도 총수 일가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추천과 정관 변경 등의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고 손해배상청구·대표소송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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