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백기완 선생 1주기를 맞아 백기완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출범했다.

재단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백기완 선생이 꿈꾸던 노나메기 세상(너도 나도 일하고 너도 나도 잘 살고 올바르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민중미술 화가인 신학철 화백이 재단 이사장을, 양규헌 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위원장이 상임이사 겸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백기완 선생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내보이며 뜻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신학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백기완 선생이 안 계신 빈자리가 허전하다”며 “재단에 함께해 준 분들과 힘을 합쳐서 (재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계속 죽어 가고 있지만 이들에게 희망이 돼야 할 정치판은 오히려 노동자를 옥죈다”며 “남은 우리들이 백기완 선생의 말씀을 이어받아 반드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재단을 발족한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백기완 선생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노동자였지만 그것을 민주노총이 되돌려 드리지 못한 부족함에 죄송하다”며 “선생의 뜻, 저항의 깃발을 민주노총이 가장 앞장서 들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백기완 선생은 평생 인간의 생명을 돈과 이윤의 노예로 삼고자 하는 자본주의를 해체하고 모든 인간과 생명의 평등한 공동체, 노나메기 세상을 실천하기 위해 올곧고 가열찬 투쟁을 했다”며 “이제 꿈꾸는 이들의 반석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 평생의 뜻을 후세대들이 잘 이어받아 주기를 바란다’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고자 한다”며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백기완 선생의 삶과 문화예술, 민중사상과 투쟁, 노나메기를 향한 지극한 바랄(희망)을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니나(민중)들의 널리 뜻을 모아 설립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달 14일 서울 종로구 통일문제연구소 앞에서 백기완 선생 추모 전시회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주기 추모주간을 진행한다. 기일인 15일에는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추도식을 개최한다. 19일에는 백기완 선생의 뜻을 기리는 비정규직 추모 및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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