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유튜브 갈무리

20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무속 논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한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선이 되기를 염원했다.

사제단은 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치명자산 평화의전당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시국기도회는 이번 대선이 성별·지역별·세대별로 분열과 갈등을 겪고 일부 후보의 무속 논란에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위협 우려에 따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치인과 검찰·법원·언론·비선실세 같은 사람들이 대선판을 흩뜨리고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고 지목했다.

시국기도회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식과 바람을 담은 평신도와 사제, 수도자 등 1만5천명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언론과 검찰·법원은 유권자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어떤 집단보다 상식과 공정·정의, 법과 원칙에 따라 작동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그들의 공정성을 염려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지적했다.

유력 후보의 무속 논란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어째서 무속이 노골적인 대선이 되고 말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스스로 생각해서 책임지고 결단할 일을 점쟁이에게 묻는 이가 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이성적 평화 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주술 권력에게 칼을 쥐어 줄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힘으로써 상대를 제압하고 그래서 얻어지는 결과가 진짜 평화라고 공언하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우리 마음은 심란해진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문재인 정부 노력이 다음 정부에서도 계승·발전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서 거둔 성과에 대해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는다’ ‘선제타격과 킬체인’을 운운할 때마다 정전체제를 종전체제, 나아가 평화체제로 발전시키려던 그간의 공든 탑을 일거에 무너뜨릴까 불안하다”며 “누가 대통령의 권한을 맡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우리의 기도를 무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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