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입니다. 호랑이는 두려움과 해학, 용맹함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계속되는 두려운 현실이지만, 웃음을 잃지 말고 호랑이의 용맹함으로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20대 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동조합에 정치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정치적 위상 및 대정부 협상력 강화의 교두보가 될 수도, 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동자가 하나 돼 대선을 정면돌파할 때 우리 힘은 배가되고 위험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한국노총은 대선에서 정치적 역량을 극대화할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거 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노동을 존중하고 파트너로 인정할 후보를 선택하고, 견인할 방안입니다. 대통령 당선에 동원되는 조직이 아니라 대통령을 만드는 조직임을 분명히 보여줄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노총은 1노총의 위상을 회복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공부문 정규직화 과정에서 많은 동지들이 한국노총 회원조합에 가입했고, 택배·대리기사·가사서비스 분야의 노동자들이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의 식구가 됐습니다. 특히 공무원·교원 노동자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과 권리 신장을 위해 함께 하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된 노동자들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껴안고 보호해야 합니다. 한국노총은 5명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과 1년 미만 노동자 퇴직금 지급 등 제도개선 투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업장 단위에서는 임금·단체협약에서 연대임금 전략을 취하고, 내 사업장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조직하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울타리 밖 노동자를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우리의 힘도 키우는 방법임을 잊지 맙시다. 2022년, 대선승리를 통해 차기 정부의 노동정책을 공세적으로 견인해 내는 해로 만들어 냅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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