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과후강사노조는 1일 오전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방과후학교 없는 날’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과후강사노조>

전남지역 학부모 65.7%가 ‘방과후학교 없는 날’ 폐지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일주일에 하루 방과후학교 없는 날을 운영해 왔다.

방과후강사노조(위원장 김경희)는 1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방과후학교 없는 날을 운영한 전남도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전남지역 초등학교 학부모 408명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없는 날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방과후학교 없는 날 운영에 대해 응답자 65.7%가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1.8%에 그쳤다. 한부모가정과 맞벌이부부의 경우 폐지 의견이 각각 87.5%, 70.4%로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방과후학교 없는 날 자녀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묻자 36.5%가 “사설학원에 간다”고 답했다. “자녀 혼자 있음”(20.6%), “부모의 돌봄”(13.2%)이 뒤를 이었다. 노조는 “전남도교육청이 방과후학교 없는 날을 도입한 취지는 자율활동 시간 확보와 놀이문화 조성 등이었는데 실제로는 학원에 가거나 방치되거나, 부모의 돌봄노동만 증대했다”고 지적했다.

김경희 위원장은 “전남도교육청이 방과후학교 없는 날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났는데 교육청의 도입 취지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공교육 현장에서 오후의 선생님 역할을 해 온 방과후강사와,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교육감이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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