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다섯 명이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했다. 현 ILO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Guy Ryder)의 임기는 내년 9월 완료된다. ILO에 제출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강경화 전 장관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다룰 예정이다.
 

▲ 그레그 바인스
▲ 그레그 바인스

◇그레그 바인스(Greg Vines)=호주인이다. 현재 ILO 사무차장(경영 및 개혁 담당)을 맡고 있으며, ILO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공무원 출신으로 1984~1999년 호주 국가공무원연맹 조합원으로 있었다. 고위 공무원을 거쳐 호주의 빅토리아국가전기위원회 임원으로 일하며 사용자 경력을 쌓았다. 호주 정부의 스위스 주재 유엔기구 대표단에서 근무하다 2012년 ILO 사무차장이 됐다. 사용자, 노동조합 지도부, 공공부문 관리자,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내세운다. ILO에서 10년 근무한 경력을 배경으로 “복잡한 다자간 환경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법과 ILO 삼자주의를 활용하는 방법에 정통하다”며 ILO 활동과 국제연합 운영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가진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 뮈리엘 페니코
▲ 뮈리엘 페니코

◇뮈리엘 페니코(Muriel Penicaud)=현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다. 2017년 5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프랑스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1976~1980년 지자체에서 행정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5년~1993년 노동부에서 근무했다. 1993년~2002년 프랑스 다국적기업 다농(Danone)에서 인적자원 업무를 하면서 관리자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2008~2014년 다농의 인적자원 담당 부회장으로 일한 다음 정계에 진출했다. 노동부 장관 시절인 2017년 ‘사회적 대화 강화’ 법안, 2018년 ‘자신의 미래 직업을 선택할 자유’ 법안을 관장했다. 2019년 세계적 차원에서 사회보호에의 보편적 접근을 내용으로 하는 ‘주요 7개국(G7) 노사정 3자 선언’ 채택을 주도했다고 내세운다. 같은해 ILO가 채택한 190호 ‘폭력과 괴롭힘’ 협약을 둘러싼 협상의 경험을 통해 다자주의, 사회적 대화, 삼자주의를 체득했다고 강조한다.
 

▲ 질베르 웅보
▲ 질베르 웅보

◇질베르 웅보(Gilbert F. Houngbo)=아프리카 토고 출신이다. 2017년 이후 지금까지 국제농업발전기금(IFAD) 총재로 일하고 있다. 유학 생활을 한 캐나다 퀘벡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고서 회계자문업체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Price Waterouse) 캐나다 사무소에서 일했다. 1996~2008년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했다. 2008~2012년 토고 총리였다. 2013~2017년까지 ILO 사무차장(현장사업 및 파트너십 담당)으로 일하기도 했다. 국제기구 경력만 35년으로 불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음툰지 무아바
▲ 음툰지 무아바

◇음툰지 무아바(Mthunzi Mdwaba)=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현재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로 있다. 남아공에서 음악산업협회 회장, 정보통신업체 사장, 투자전략업체 사장으로 일했다. 사용자대표로 ILO 조직의 국제기준 감독체제, 전문가위원회의 개혁에 기여했으며 190호 협약을 채택할 때 사용자그룹의 동의를 끌어내는 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다른 후보들은 출신국 정부가 후보 추천을 한 데 반해, 남아공 국적자인 무아바는 레소토 정부와 말라위 정부, 그리고 ILO 이사회의 사용자대표들이 추천한 게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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