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대노조 서울본부 기업은행지부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비노동자 고용안정을 요구했다. <임세웅 기자>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로 기업은행 점포 경비를 맡고 있는 IBK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이 기업은행 점포 통폐합에 따른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공공연대노조 서울본부 기업은행지부(지부장 배재환)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최소 점포 7곳이 통폐합 예정이지만 경비노동자들 고용보장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다”며 “경비노동자들은 지점이 폐쇄되면 무기한 대기발령을 받다 나가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IBK서비스 소속 경비노동자 A씨가 지난해 12월 지점 폐쇄 3주 전 원래 일하던 지점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기존 지점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2시간이 걸릴 정도로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었다. A씨가 발령을 받아들이지 않자 사측은 무기한 대기발령 처분을 내렸고, A씨는 직장을 나왔다.

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서울지역 점포 두 곳을 포함해 전국에서 점포 7곳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배재환 지부장은 “직접고용을 요구했었을 때 기업은행은 자회사 안을 주장하며 처우개선과 차별 없는 대우를 약속했다”며 “기업은행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자회사에서는 지점 폐점은 모회사 운영 관련이라 답을 주기 어렵다고 하고, 모회사는 자회사 인력 대책에 아무런 입장이 없다”며 “기업은행과 IBK서비스, 노조가 참여하는 노사공동협의회를 만들어 자회사 노동자 처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직원들도 IBK서비스 경비원들처럼 점포가 통폐합하면 발령이 다른 곳으로 나고 그 중에는 먼 곳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BK서비스 관계자는 “점포가 통폐합되면 노동자들을 정원이 빈 인근점포로 배치하고, 점포가 없을 땐 임금의 70% 수준으로 대기발령을 내고 있다”며 “영업점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구성한 노사협의회가 정착하면 기업은행까지 참여하는 노사공동협의회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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