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백자tv 갈무리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가수 백자의 노래 ‘나이스 쥴리’는 풍자를 빙자한 여성혐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중노래패 ‘우리나라’ 소속 가수 백자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에 ‘나이스 쥴리’라는 제목의 노래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쥴리’라는 이름의 접대부라는 루머를 노래로 만들었다. 가사는 이렇다. “서초동 나리들께 거저 줄 리 없네/ 나이스 쥴리 춘장의 에이스/ 비즈니스 여왕 그 엄마에 그 딸/ 십 원짜리 한 장 피해 줄 리 없네.”

11일 현재 ‘나이스 쥴리’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5만5천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민주노총 여성위는 성명을 내고 “노래 속 쥴리는 윤 전 총장 ‘X파일’에 나오는 인물로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일했다는 한 여성을 의미한다”며 “백자는 쥴리라는 여성이 성접대를 통해 권력을 탐하고 국모를 꿈꾼다는 여성혐오를 드러내며 조롱했다”고 밝혔다.

여성위는 “백자가 희롱한 것은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아니라 여성성 그 자체”라며 “왜 남성권력의 적폐와 비리를 비판하는 데 여성을 수단으로 삼고 희생양 삼아 모욕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해 창작의 자유를 논하는 것은 시대착오”라며 “풍자라고 하지만 결국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혐오·비하·멸시는 풍자와 명확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여성위는 이 노래가 유튜브를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점을 우려했다. 여성위는 “민중가수로 살아온 자가 폭력을 재생산하는 데 여성 민중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백자는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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