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학생노동운동네트워크를 포함한 35개 청년·노동단체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접고용 지지 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소희 기자>

청년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지난 1일부터 파업 중이다.

청년학생노동운동네트워크·청년녹색당·청년진보당·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를 포함한 35개 청년단체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 다목적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접고용 지지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학생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대표는 지난달 23일 사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와 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고용형태 문제를 “불평등하고 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고객센터 노동자들도 민간위탁 구조 속에서 공단의 책임 회피로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시달려 왔다”며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노동을 위해서는 공단이 직접 책임지는 직영화가 당연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정성’ 프레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우린 청년녹색당 운영위원은 “일부 언론과 정치인은 청년과 공정을 쉽게 연결시킨다”며 “내가 만나는 청년은 대부분 비정규직·계약직 노동자로, 이들은 원·하청 구조를 체감하며 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과 공감하고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중인 공단 노동자도 자리에 함께했다. 입사 11년차로 공단 서울1센터에서 상담업무를 하는 김경숙(50)씨는 “고객센터를 직영화해 공단이 위탁업체에 주는 수수료를 노동자의 생활임금으로 보장하자는 것이 불공정이고 억지냐”고 되물었다. 김씨는 “우리는 공단 정규직 일자리를 넘보는 것도 아니고, 고객센터가 아닌 지사나 본사에 발령을 내 달라는 것도 아니다”며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거나 좋은 스펙을 쌓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소한의 인간적인 권리를 갖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사회는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을 향한 ‘공정성’ 프레임을 비판하는 청년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한국지엠 하청업체·배달라이더·쿠팡물류센터 등에서 일하는 7명의 청년 노동자가 고객센터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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