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영 기자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양대 노총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남북정상은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는 완전한 단절 상태”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양대 노총은 “분단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북관계를 통한 정면돌파만이 민족의 이익과 국익을 지킬 수 있다는 명제를 확인했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반평화 군비과잉 시대를 선도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를 이벤트로 전락시켜 국익 외면, 대미 추종을 일삼고 있으니 국민 명령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적대 정책을 철회하고 한미 연합훈련과 국방비 증액을 중단해야 한다”며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가 아닌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대외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3년 전 우리는 평화의 봄, 희망의 봄을 맞이했지만 지금 4월의 봄은 절망의 봄이고 잔인한 4월”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민족 자주의 원칙을 가지고 평화의 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중소·영세 사업장 사람들이 다 죽어 가고 있는데 미국에 무엇을 더 퍼 줄 것이냐”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은 함께 손잡고 전쟁을 막는 그 길에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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