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가 퇴직한 청소·경비노동자를 충원하지 않으면서 남아 있는 노동자의 업무강도가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처우개선을 위한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원감축을 중단하고 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24명(청소 8명, 경비 16명)의 노동자가 만 70세 정년을 이유로 퇴직했다. 현재까지 인력은 한 명도 충원되지 않았다.

지부는 “매년 연세대는 청소·경비노동자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최저임금이 많이 올랐다는 이유로, 2019년에는 건물 초소 폐쇄로 무인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정년퇴직하는 경비노동자 인원을 충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새 경비인력은 44명이 퇴직했지만 모두 미충원됐다. 경비 무인시스템을 도입하고 출동경비를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화직은 같은 기간 40명이 퇴직했지만, 25명만 충원됐다.

인력이 감소하면서 노동강도는 높아졌는데, 노동자 처우는 개선되지 않았다. 지부는 지난 1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2개 대학교분회와 17개 용역업체가 참가하는 집단교섭을 했지만, 연세대는 임금동결을 주장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6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다.

노조는 청소·경비노동자의 시급을 9천260원에서 9천390원으로 130원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2021년 최저임금 인상률(1.5%)을 감안한 요구안이다.

지부는 “연세대와 함께 교섭을 진행했던 동덕여대, 덕성여대, 고려대, 고려대안암병원 주차직, 홍익대 미화직, 이화여대 노동자들은 이미 시급 130원 인상에 합의했다”며 “연세대가 퇴직 인력 미충원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생각하면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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