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교섭단위 분리 주장을 하면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지난 1일 한화생명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해 설계사 모두의 소속을 강제이전한 이후 노조 차원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대상으로 다시 교섭을 요청했으나 사용자쪽은 회피했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또 한화생명이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홍보활동을 하는 지부장에게 법적 위협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지회와 함께 노조 홍보활동을 한 지부장에게 ‘건조물 침입 및 퇴거 불응죄’ ‘업무방해죄’ ‘명예훼손죄’ 같은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는 것이다.

보험상품 비교설명제도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규정에 따르면 보험상품을 설계하지 않고 판매만 전담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은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3개 이상의 상품을 비교해 판매해야 한다. 지회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쪽은 생명보험 상품이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비교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금융감독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화금융서비스도 3개 이상의 상품을 비교 판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쪽은 이에 대해 “해당 조항은 1개사 이상 제휴했을 때 판매시 3개 이상 상품을 비교해 판매하라는 것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생명보험을 한화생명 1곳과 제휴해 판매하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교섭과 관련해서는 “한화생명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물적분할을 하면서 지난달 31일 체결한 단체협약을 승계해 교섭기간이 아니다”며 “추가적인 교섭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재차 노조에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단체교섭을 요구하면서 21일 기준 50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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