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용산참사는 2009년 재개발 반대 시위를 하던 임차인 5명과 경찰 한 명이 화재 사고로 숨진 사건이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달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한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며 “쇠 구슬을 쏘면서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하고 거기를 경찰이 진압하다 생긴 참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생존 철거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참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철거민들을 더는 모욕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오세훈 후보는 또 다른 용산참사를 계획하지 말고,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날 금속노조도 논평에서 “가해자의 한 명이자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정치인이 사회의 합의와 역사의 진실을 뒤엎는 반동을 꿈꾸고 있다”며 “오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고 앞으로 정치권에 얼씬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욕도 아깝다”고 적힌 단 5글자의 논평을 냈다.

다른 정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들도 오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논평에서 “(용산참사는 오 후보) 자신의 시장 재임 시절 6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임에도 일말의 도의적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의 필요에 따라 여차하면 다 밀어버릴 수 있다는 군부독재를 계승한 정당의 후보답게 서울을 부동산 불로소득 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개발독재자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도 “오 후보가 용산참사의 본질을 왜곡했다”며 2일 관련 기자회견 개최를 예고했다.

전날에도 정의당과 언론노조, 주거권네트워크를 비롯한 정당·단체들이 오 후보에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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