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언론단체가 군부 쿠데타로 2개월째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저항세력과 언론인에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언론노조(위원장 윤창현)·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6개 언론단체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얀마 군부는 최근 친군부 매체를 제외하고 민주화 시위를 보도한 매체들을 잇따라 폐간했다. 거리로 나온 취재진은 가택수색을 피해 가며 현지 상황을 온라인으로 알리고 있다.

국제분쟁전문PD인 김영미 한국독립PD협회 대외협력위원장은 미얀마 언론인을 통해 파악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 기자가 ‘그들이 총을 쏜다’는 한마디를 남겨 생사를 확인하기도 어려운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민의 눈과 귀가 되는 그들이 취재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미얀마 언론인들이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한국 언론인들의 취재·보도 방식에 대해 많이 묻곤 한다”며 “현지 소식을 신속하게 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윤창현 노조 위원장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히 선결해야 할 일은 언론자유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미얀마 군부에 의해 실직한 저널리스트들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언론단체들이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에 미얀마 군부와의 경제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포스코는 미얀마 군부 기업인 미얀마이코노믹홀딩스와 합작해 포스코강판(C&C)을 세웠다.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군부의 자금줄이 될 수 있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미얀마노총은 군부 쿠데타 세력에 불복종하는 의미로 총파업을 하고 있다”며 “금속노조도 포스코에 경제협력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