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카카오뱅크에서 노조가 설립됐다.

25일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동자들은 지난 23일 지회 카카오뱅크분회를 설립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분회는 지난 23일 카카오뱅크 직원들에게 분회 설립을 공지하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분회 가입은 개발·금융·고객서비스 직군을 비롯해 카카오뱅크에 소속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했다. 지난해 1천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 137억원에 비해 1년새 8.3배 늘어난 규모다. 지회는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은행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분회는 카카오뱅크의 이같은 성장에 대해 공정한 분배를 요구할 계획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회사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하고 있는 만큼 보상체계를 비롯해 회사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등 정책적 부분도 이제 만들어 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며 “그 과정에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분회를 설립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회는 “카카오뱅크는 지지난해에 비해 지난해 성과가 더 높았지만 임직원들에게 어떻게 분배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보상을 해 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보상이 어떤 기준으로 결정됐는지 알고 싶으며, 건강한 회사 운영과 발전을 위해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소통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회에 속한 엑스엘게임즈분회도 지난 24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 분회를 설립한 뒤 단협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단협에는 △근무제도 개편 △전환배치 제도 개선 △특별휴가 신설 △양육휴가 확대 △교통편의 제공을 비롯한 내용이 담겼다. 지회는 “엑스엘게임즈는 그동안 근태관리 시스템이 없는 재량근무제를 적용해 주 52시간을 넘는 초과근무를 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임금체계를 개편해 연장·야간근로수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됐고 업무시간 기록시스템을 도입해 공짜 야근이 사실상 없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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