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 ㈜호원 노동자들이 노조 탄압을 멈추라며 17일로 이틀째 공장 점거농성을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자들의 농성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호원지회(지회장 김영옥) 조합원 50여명은 노조활동 보장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광주시 광산구 호원 하남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광주본부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농성에 들어가면서 1개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췄다”며 “양진석 호원 회장이 노조활동 보장이라는 전향적인 결정을 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6일과 17일 사측과 교섭했지만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회는 지난해 1월 지회를 설립한 뒤부터 회사 관리자가 지속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지회 탈퇴를 회유·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옥 지회장은 사내 집회를 주도해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해고됐다. 다른 지회 간부 2명도 정직 처분을 받았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달 4일 호원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광주본부 관계자는 “호원 노동자들은 작업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눈치를 봐야 하고 공장 안은 환기도 잘 안 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호원 하남공장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지회 조합원들에게 가해진 차별과 탄압은 노조를 용납할 수 없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 조합원들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답을 찾기 위해 들어간 농성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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